유가 롤러코스터…WTI, 6주 만에 72달러에서 93달러를 오가다
7월 초 72달러대였던 WTI가 열흘 만에 93달러를 찍고 다시 8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한 달 반의 궤적으로 읽는 유가 변동, 그리고 그것이 한국의 물가·무역수지로 오는 길.
환율이 조용히 내리는 동안, 다른 시장에서는 롤러코스터가 돌고 있었다. 국제 유가의 기준물 중 하나인 WTI(서부텍사스산 원유)의 최근 6주 궤적이다.
곡선은 세 토막이다. 7월 10일 72.45달러의 저점 → 열흘 만에 93.08달러(+28%) → 8월 5일 76.78달러까지 되밀림 → 이후 80달러대 중반 안착. 스파이크는 지나갔지만, 자리는 출발점보다 십수 달러 위다.
이 곡선이 한국으로 오는 길
원유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입 품목이다. 유가의 움직임은 세 개의 통로로 국내에 도착한다.
- 01
무역수지 통로
유가가 오르면 같은 물량을 들여와도 수입액이 커져 무역수지를 누른다. 반도체가 벌어 온 흑자의 일부를 유가가 도로 가져가는 구조다.
- 02
물가 통로
원유 도입 단가는 두어 달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지수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전기·화학제품 원가로 번진다. 7월 스파이크의 성적표는 9월 물가 통계에서 확인된다.
- 03
환율과의 곱셈
기업의 체감 원가는 "유가 × 환율"이다. 이번에는 유가가 오르는 동안 원화가 강세여서 곱셈의 충격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 두 시장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세 번째가 이번 국면의 특징이다. 달러 유가가 +28% 튀어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원화로 치른 값의 상승 폭은 그보다 작다. 토리의 용어 메모 채산성 비용을 빼고 이익이 남는 정도. 환율이 내리면 수출 기업이 받는 원화가 줄어 채산성이 나빠진다. 채산성 자세히 보기 → 과 물가를 읽을 때 유가 차트와 환율 차트를 겹쳐 봐야 하는 이유다.
다음에 확인할 것
스파이크의 높이보다 중요한 것은 안착한 자리다. WTI는 요동 끝에 출발점보다 높은 80달러대 중반에 자리를 잡았고, 그 청구서는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와 무역수지로 날아온다. 다음 확인 지점은 9월 초의 수입물가지수, 도토리경제 도토리 창고의 WTI 지표와 함께 추적한다.
- 9월 초 수입물가지수. 유가의 청구서는 시차를 두고 여기로 날아온다. 86달러대가 유지된 기간만큼 반영되며, 그 전달 경로는 수입물가가 우리 물가가 되는 사슬에 정리해 두었다.
- 환율과 곱해서 볼 것. 우리가 치르는 값은 달러값에 환율을 곱한 것이다. 유가가 제자리여도 원화가 약해지면 국내 비용은 오른다.
- 80달러선. 10년 범위로 보면 86.48달러는 상위 11% 구간이다. 이 자리에서 더 오르는지 8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지가 다음 국면을 가른다.
자료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FRED WTI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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