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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리포트

홍콩이라는 항구…반도체 수출 지도의 우회로

對홍콩 반도체 수출은 1년 만에 2.9배가 됐는데 홍콩에서 사 오는 반도체는 거의 없다. 일방통행의 홍콩, 왕복 통행의 대만, 두 항구의 통계로 반도체 무역의 경로를 읽는다.

오늘은 관세청 품목별·국가별 수출입 통계 (HS 8542)에 다녀왔습니다.
홍콩이라는 항구…반도체 수출 지도의 우회로 대표 이미지

특집의 국가별 지도 기사에서 반도체 수출의 절반이 중화권으로 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오늘은 그 지도를 한 겹 더 벗긴다. 같은 중화권 안에서도 홍콩과 대만은 전혀 다른 성격의 항구다.

對홍콩 반도체 수출…1년 만에 2.9배 단위: 억 달러 (HS 8542 對홍콩 수출, 월별)
15 61.1 2025.7 2026.1 2026.7 15.0 61.1 43.687억 달러
관세청 품목별 국가별 수출입실적(HS 8542)

홍콩, 일방통행의 중계 항구

지난 13개월 對홍콩 반도체 수출은 월 15.0억 달러에서 43.7억 달러로 2.9배가 됐고, 2026년 6월에는 61.1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반대 방향, 홍콩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반도체는 2026년 7월 기준 월 0.3억 달러(3,439만 달러)에 불과하다. 수출 대 수입이 백 대 일을 넘는 압도적 일방통행이다.

이 비대칭이 홍콩의 정체를 말해 준다. 홍콩은 반도체를 소비하는 시장이 아니라, 중국 본토를 비롯한 배후지로 물량이 흘러드는 중계무역항이다. 월별 등락이 유난히 큰 것(52.1억 → 35.6억 → 43.2억 → 61.1억)도 최종 수요보다 물류 경로의 사정이 실리는 중계 항구의 특징이다.

여기까지는 흔히 하는 설명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중계항이라면 홍콩으로 나간 물량은 배후지인 중국과 같은 달에 함께 움직여야 한다. 아래에서 실제로 재 본다.

대만, 왕복 통행의 분업 항구

같은 기간 대만 열은 다르게 생겼다. 수출은 월 34.3억 → 39.0억 달러로 완만하게 늘었는데, 수입도 22.6억 → 33.2억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사 오는 것이 많은 항구, 국내 가 설계한 칩을 생산해 보내오는 대만 와, 서버·장비에 들어갈 시스템 반도체의 공급지이기 때문이다. 어제 수입 기사에서 본 “왕복하는 칩”의 상대편 항구가 바로 여기다.

「함께 움직인다」를 재 보았다

중계항 설명은 두 개의 동행을 전제한다. 하나는 홍콩과 중국이 같은 달에 함께 움직인다는 것, 다른 하나는 대만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13개월치 관세청 자료로 상관계수를 직접 계산했다. 표본이 13개월뿐이라 값 자체는 넓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순위와 차이만 본다.

두 계열수준 기준증감률 기준
홍콩 수출 vs 중국 수출R² 73.5%R² 0.0%
대만 수출 vs 대만 수입R² 26.6%R² 3.6%
홍콩 수출 vs 홍콩 수입(대조군)R² 18.9%R² 1.0%
중국 수출 vs 중국 수입(대조군)R² 91.3%R² 14.3%

첫 줄이 이 기사의 설명을 배신한다. 홍콩과 중국의 수준 상관 73.5%는 두 계열이 같은 기간 나란히 커졌다는 뜻일 뿐이고, 공통 추세를 걷어낸 증감률 기준으로는 R² 0.0%(r=0.010), 즉 아무 관계도 남지 않는다. 이번 달 홍콩으로 많이 나갔다고 해서 같은 달 중국으로도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왕복 분업이라면 수출과 수입이 함께 움직일 것 같지만 증감률 기준 R²는 3.6%로, 일방통행이라던 홍콩의 대조군(1.0%)보다 조금 높을 뿐이다. 월 단위로 보면 왕복 항구도 양쪽이 손잡고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두 항구를 가르는가

동행성이 아니라 비율이다. 같은 달 수입을 수출로 나누면 성격이 한 줄로 갈린다.

상대국수출수입수입/수출
홍콩43.7억 달러0.3억 달러0.8%
중국134.2억 달러35.5억 달러26.4%
대만39.0억 달러33.2억 달러85.1%

0.8%와 85.1% 사이에 백 배의 거리가 있다. 일방과 왕복을 가르는 것은 두 곡선이 같은 달에 함께 흔들리는가가 아니라, 되돌아오는 물량이 있는가였다. 월별 등락은 통관·선적 일정이 섞여 흩어지지만, 이 비율은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다.

  • 01

    일방통행 = 중계

    홍콩: 수출 43.7억 대 수입 0.3억, 소비지가 아니라 배후지로 흘려보내는 중계 항구의 전형적 비대칭이다.

  • 02

    왕복통행 = 분업

    대만: 수출 39.0억, 수입 33.2억, 설계와 생산을 주고받는 파운드리 분업이 양방향 물동량으로 나타난다.

  • 03

    통관지와 수요지

    국가별 통계는 물건이 마지막으로 통관된 곳을 적을 뿐 누가 쓰는지는 적지 않는다. 홍콩 몫을 중국 수요의 증감으로 옮겨 적는 순간 지도가 틀어진다.

다음에 확인할 것

같은 “중화권 수출”이라도 홍콩은 지나가는 항구, 대만은 주고받는 공장이다. 국가별 숫자를 최종 수요로 오독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반도체 통계를 지도로 바르게 펼치는 첫 번째 기술이다.

  • 홍콩 수치를 최종 수요로 읽지 않는 습관. 홍콩은 지나가는 항구다. 이 숫자가 늘었다고 홍콩의 수요가 늘었다고 쓰면 틀린다.
  • 대만의 수입·수출 양방향. 대만은 주고받는 공장이라 양쪽이 함께 움직인다. 한쪽만 커지는 달이 오면 그때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며, 그 왕복의 이유는 분업 구조에 있다.
  • 국가별 구성비와 총액을 함께. 이 지도는 수출 총액이 움직일 때 함께 흔들린다. 파이가 커진 것인지 조각이 커진 것인지를 갈라 봐야 한다.

자료

  • 관세청 품목별·국가별 수출입실적 오픈API HS 8542 · 對홍콩·중국·대만 · 2025년 7월~2026년 7월 13개월 · 도토리 창고 축적분
  • 도토리경제 자체 분석: 중계항·분업항 동행성 검정 홍콩 수출과 중국 수출, 대만의 수출과 수입, 각국 수출과 수입의 피어슨 상관계수를 수준과 전월 대비 증감률 두 기준으로 계산했다. 표본은 13개월(증감률은 12개)로 짧고 계절성 보정은 하지 않았으므로, 값 자체가 아니라 순위와 크기 차이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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