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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

기준금리는 2.75%인데, 예금금리는 왜 다시 3%를 넘었나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년 만에 2.5%에서 3.02%로 올라섰다. 기준금리가 묶여 있는 동안 예금금리를 밀어 올린 힘, 그리고 특판 금리의 구조.

오늘은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다녀왔습니다.
기준금리는 2.75%인데, 예금금리는 왜 다시 3%를 넘었나 대표 이미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75%에 묶여 있다. 그런데 은행 예금 창구의 풍경은 다르다.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 기준)는 2025년 7월 2.50%에서 2026년 6월 3.02%까지 올라섰다. 기준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은행 앱의 “특판” 딱지가 붙은 상품들은 그보다 더 높은 금리를 내걸고 있다. 기준금리가 그대로인데 예금금리는 왜 오르는 걸까.

예금 평균금리, 1년 만에 2.5%에서 3.02%로 단위: % (예금은행 순수저축성예금, 신규취급 기준)
2.5 2.75 3 '25.7 '25.10 '26.1 '26.4 '26.6 2.50% 2.89% 3.02%
자료: 한국은행 ECOS 121Y002 ·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 도토리경제 가공

예금금리를 밀어 올리는 두 개의 힘

첫째, 시장금리. 예금금리의 준거는 기준금리가 아니라 은행이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비용, 즉 채권 금리다. 10년물 금리는 현재 4.38%, 기준금리(2.75%)와의 간격이 크게 벌어져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채권으로 조달하는 비용이 올라간 만큼, 예금으로 조달하는 값(예금금리)도 따라 올릴 유인이 생긴다.

둘째, 조달 경쟁. 대출 수요가 살아 있는 국면에서 예수금을 확보하려는 은행 간 경쟁은 평균금리 위에 “특판”이라는 프리미엄을 얹는다. 특히 지방은행·저축은행·인터넷은행처럼 고객 기반을 넓혀야 하는 곳일수록 공격적이다.

3.02%
예금은행 저축성수신 평균금리 (신규취급)
2025년 7월 2.50% → 2026년 6월 3.02%

특판 금리의 구조, 은행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

특판 상품의 상세 조건을 열어 보면 대부분 이런 구조다. 가입 한도 제한, 6개월~1년의 짧은 , 카드 실적·자동이체 등록 시 우대. 한도와 기간을 곱해 보면 은행이 실제로 추가 지불하는 이자는 통제된 수준이고, 첫 거래 고객의 카드 실적과 계좌 이동이 만들어 내는 수익은 그보다 길게 남는다. 은행 입장에서 특판 이자는 사실상 광고비 계정이다.

가입 전 확인할 세 가지

01
실효 수익 계산
표시 금리가 높아도 한도와 만기를 곱한 실제 이자액을 계산해 볼 것. 우대 요건을 채우는 비용(카드 의무 사용 등)과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다.
02
만기 후 금리
특판의 함정은 만기에 있다. 자동 재예치 금리는 보통 기본금리로 떨어진다. 만기일 알림을 걸어두는 것만으로 손해의 대부분을 막는다.
03
예금자보호 한도
원금과 이자를 합쳐 금융회사별 1억 원까지다. 고금리를 좇아 한 곳에 몰아넣기보다, 한도 안에서 나누는 것이 원칙이다.

도토리경제의 관점, 이것은 “돈의 흐름” 이야기다

예금금리의 상승은 시중 자금의 온도계다. 조달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대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고,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간격은 다음 금통위를 읽는 단서가 된다. 개별 상품의 유불리를 넘어 이 지표를 계속 지켜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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