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기
토리 일대기, 숫자를 세는 다람쥐
흉년의 아이가 숲의 이코노미스트가 되기까지, 다섯 장의 이야기
제1장 흉년의 아이
얕은 곳간과 셈하는 아버지
토리는 흉년의 가을에 태어났습니다.
그해 곳간은 얕았고, 아버지는 저녁마다 도토리를 세고 또 셌습니다.
허, 요 녀석, 세는 걸 좋아하는구나.
부족한 건 견딜 수 있어. 무서운 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것이지.
얕은 곳간으로도 겨울을 난 이유였습니다.
제2장 첫 장부
무엇이든 세던 아이
일곱 살, 토리는 나무껍질로 첫 장부를 만들었습니다.
구름 셋… 개미 마흔둘…
처음에는, 무엇이든 셌습니다.
숲의 아이들에게 토리는 조금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첫 번째 도토리」의 그 아이입니다.
두드려 보렴. 가벼운 소리가 나면, 속이 빈 게란다.
제3장 그 겨울
기록이 곳간이 된 날
열두 살의 겨울, 숲의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록이 곧 곳간이라는 것을.
좋은 도토리가 어디서 나는지, 매일 알려줄게.
봄, 언덕 위의 약속.
제4장 항구와 소문
전 재산을 잃고 얻은 한 줄
자란 토리는 숲 바깥의 숫자를 배우러 떠났습니다.
도토리 값이 바다를 건너면 달라지는구나!
항구에는 숲에 없던 저울과 동전이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도토리의 소문에 전 재산을 건 적도 있었습니다. 쪼개 보니,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아버지 말이 맞았어. 두드려 보지 않은 건, 아는 게 아니야.
그날 밤, 새 장부의 첫 줄에 평생의 규칙이 적혔습니다. 확인한 것만 적는다.
제5장 도토리경제
청중 둘의 첫 브리핑, 그리고 오늘
숲으로 돌아온 날, 토리는 안경을 쓰고 조끼를 입었습니다. 숫자 앞에 서는 자의 예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창고를 지었습니다. 도토리 대신, 검증된 숫자를 쌓는 창고를.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첫 브리핑의 청중은 둘이었습니다. 토리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숫자는 청중을 세지 않으니까요.
계절이 돌 때마다 청중이 늘었고, 장부가 쌓였고, 연필은 짧아졌습니다.
토리의 일대기는 아직 쓰는 중입니다. 내일 아침 일곱 시, 다음 줄이 적힙니다.
“거래가 있는 곳에, 토리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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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일상 제1화, 새벽의 장부
토리가 매일 아침 주워 온 것은 도토리 숲에 쌓입니다. 토리가 쓰는 말은 토리는 누구인가에 풀어 두었습니다.